2015년 12월 30일 수요일

[노처녀에게 건네는 농] 은하선의 섹스토이 안내서

+독립잡지 '노처녀에게 건네는 농' 4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은하선의 섹스토이 안내서

“섹스토이를 처음 쓰는데 어떤 게 좋을까요?” 내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난감하다. 지금까지 100여개가 넘는 섹스토이들과 몸을 맞대왔으니 섹스토이 추천쯤은 쉽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래서 더 어렵다. ‘처음’이라는 단서가 붙으면 더 그렇다. 큰맘 먹고 장만한 섹스토이가 생각보다 별로라면 다시 섹스토이를 찾지 않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무턱대고 비싼 섹스토이를 추천하면 너무 부담스러울 수 있고 싸구려 섹스토이를 추천했다간 섹스토이에 대한 나쁜 인상을 받을 수도 있으니 여러모로 조심스럽다. 그래서 여러 가지 부분을 세심하게 묻게 된다. 
부드러운 것을 좋아하는 지 딱딱한 것을 좋아하는 지 삽입을 좋아하는 지 클리토리스 자극을 좋아하는 지 취향에 따라 추천할 수 있는 섹스토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손가락 하나 정도의 삽입을 좋아하는 지 굵고 묵직한 삽입을 좋아하는 지에 따라서도 달라지므로 최대한 본인의 취향을 상세하게 이야기 해주는 것이 좋다. 가끔 이런 분들이 계신다.

‘보지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보지인 지도 모르겠어요.’
‘섹스토이를 쓰기만 하면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는 건가요?’

안타깝게도 내가 같이 성감대를 찾아드릴 수는 없다. 보지는 거울을 비춰서 보지 않으면 자세히 들여다보기 힘들다. 처음에는 조금 난감할 수도 있지만 한번 쯤 거울로 본인의 보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클리토리스가 어디인지 질 입구가 어디인지 알아야 더 재미난 섹스를 할 수 있다. 
거울을 굳이 비춰보고 싶지 않다면 눈을 감고 손으로 차근차근 보지를 만져보자. 클리토리스를 강하게 눌러보기도 하고 살살 비벼보기도 하고 질 안쪽에 손가락을 넣어보기도 하면서 보지를 탐험해보자. 약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수용성 젤을 함께 사용하면 더욱 부드러운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섹스토이는 즐거운 섹스를 돕는 도구지 갖다 대는 것만으로 폭발적인 오르가즘을 선사하는 뾰로롱 마술봉이 아니다. 혹시 오해를 할까봐 덧붙이자면 파트너 섹스 경험이 전혀 없더라도 충분히 섹스토이와 함께 즐거운 섹스를 만끽할 수 있다.

탐험을 통해 본인의 취향을 조금이라도 알게 됐다면 이제 섹스토이를 골라보자. 파트너 섹스를 할 때 삽입을 즐기는 여성들도 혼자서 할 때는 삽입보다는 클리토리스 자극을 선호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나도 그런 여성들 중 하나다. 클리토리스 자극으로 오르가즘에 오르는 방법을 터득하고 나면 1분 안에 오르가즘을 느끼는 것도 가능하다. 클리토리스 자극만으로도 충분하다면 한손에 들어오는 크기의 작은 바이브레이터를 골라보자. 부드럽고 폭신한 재질에서 딱딱한 재질까지 여러 가지가 있으니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된다. 삽입 경험이 없는데 한번 시도해보고 싶다면 살짝 삽입이 가능한 미니 딜도 형태의 바이브레이터를 고르는 것도 좋다.

클리토리스 자극만으로는 부족하다면 삽입과 클리토리스 자극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래빗을 추천한다. 지름 3센티 이하의 제품은 손가락 2개 정도의 삽입을 좋아하는 경우에 추천하며, 꽉 차는 느낌의 삽입을 좋아하는 경우에는 지름 3센티 이상의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딜도 삽입을 할 때는 수용성 젤이나 수용성 오일을 꼭 함께 사용하기를 권한다. 실리콘 딜도의 경우 애액을 흡수하기도 하므로 젤이나 오일을 바르지 않고 사용하면 건조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또 젤을 넉넉히 바르면 삽입하기 힘들었던 딜도가 쏘옥 잘 들어가는 신비한 경험을 할 수도 있으니 꼭 젤이나 오일을 함께 사용할 것. 한 가지 더, 본인이 건전지를 항상 구비해두는 꼼꼼한 성격이 아니라면 충전식 섹스토이를 고르는 편이 좋을 것이다. 한창 오르려는 그 순간에 바이브레이터가 꺼지는 것만큼 짜증나는 일도 없으니까.

<처음 섹스토이를 접하는 여성들을 위한 은하선의 추천>



1. Shiri Zinn- Cup Cake: 11만원/ 지름 8cm 높이 6.5cm/ 실리콘/ 컵케이크 모양의 바이브레이터.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귀엽다. 체리 부분을 제외하고 전부 말랑말랑한 실리콘 재질로 되어있어 원하는 부분으로 자유롭게 자극할 수 있다. 바이브레이터를 단계별로 조절 가능하며 가장 강한 단계에서는 손이 저릴 정도로 강한 바이브를 만끽할 수 있다.


2.  Tenga: Iroha Sakura: 12만원대/ 세로 8cm 가로 5cm/ 클리토리스를 집중 자극할 수 있는 바이브레이터. 꽃잎 사이로 부드럽게 느껴지는 진동이 환상적이다. 존재하는 섹스토이 중 가장 부드러운 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부드럽다. 겉면에 먼지가 잘 묻지 않도록 한번 코팅한 실리콘 소재로 만들어져 더욱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는 거치대도 함께 포함되어있다. 3단계로 강약을 조절할 수 있으며 방수도 가능하다.




3. Vibe Therapy- Monarch Violett: 9만원/ 길이 16cm, 지름 2.4cm/ 실리콘/ 클리토리스 자극과 삽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래빗. 삽입이 두렵거나 부담스러운 경우에도 한번 시도해볼 수 있을 만큼 아담한 사이즈다.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비교적 보관하기에도 좋다. 나비 더듬이가 클리토리스에 닿는 순간 정말 나비처럼 하늘을 나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건전지를 다소 많이 잡아먹는다는 단점이 있다.


4. The Screaming O- Vibrating Lipstick: 5만원/ 길이 10cm, 지름 1-2cm/ 실리콘/ 작은 립스틱 모양 바이브레이터. 파우치에 살짝 넣어 가지고 다녀도 감쪽같다. 3단계로 진동 조절이 가능하며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파우치에 넣어가지고 다니다가 립스틱으로 착각하고 사람들 앞에서 꺼낼 수도 있으니 주의할 것.




5. 정말 섹스토이를 써보고 싶은데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미니 안마기를 사용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미니 안마기를 검색하면 만원 이내의 안마기들이 나온다. 또 당근이나 오이와 같은 야채에 콘돔을 씌워서 사용하면 저렴이 버전 딜도를 맛볼 수 있다.

<‘은하선의 장난감 선물’을 이용하는 방법>
섹스토이 맞춤 일대일 상담이 필요하다면 ‘은하선의 장난감 선물’을 이용해보자. 은하선이 직접 당신에게 꼭 맞는 섹스토이를 추천해준다. 구매대행을 통해 보다 저렴하게 섹스토이를 만나볼 수 있으니 여러모로 좋다. 자세한 공지 사항은 http://eunhasun.toys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